2025/06/29 3

직함에 눌리는 감정의 시작 팀장이 아닌 인간으로서 대하는 법

직함에 눌리는 감정의 시작직장이라는 구조는 위계로 이루어진다. 그 구조 안에서 사람은 직함으로 먼저 소개되고 직함으로 먼저 평가된다. 나는 늘 팀장이라는 사람 앞에서 말끝을 조심했고 표정을 신경 썼으며 일 처리를 지나치게 꼼꼼히 점검했다 실수를 하면 안 되고 말실수도 해선 안 된다는 압박 속에서 하루하루가 마치 시험장 같았다. 처음에는 존중이었다 그가 가진 경력과 능력을 인정했고 조직 내 책임을 이해했다 그러나 그 존중은 곧 경계로 변했다 어느 날부터 그는 사람을 보지 않고 성과만 보기 시작했다 피드백은 칭찬보다 지적이 많았고 지시는 대화가 아니라 통보였다 그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 내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기 위해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인간이 아니라 그 사람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처럼..

회의는 끝났는데 속은 부글부글, 감정 정리 기술 3단계

감정은 계속된다 : 말은 끝났지만 회의가 끝나고도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쁜 날이 있다.분명 아무 일도 없었다. 싸운 것도, 모욕을 당한 것도 아니다.그런데 누군가의 말투, 반응, 무시당한 듯한 태도가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그 순간에는 그냥 넘긴 것 같지만, 내면은 부글부글 끓는다.심지어 며칠 전 회의 장면이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재생되기도 한다.그럴 때마다 그땐 왜 가만히 있었지, 내가 너무 유약한가라는 자책이 밀려온다.이처럼 말은 끝났지만 남는 경우를 심리학에서는 잔류 감정이라고 한다.잔류 감정은 곧잘 탈진, 인간관계 회피, 무기력으로 이어진다.감정은 생각과 달리 휘발되지 않는다.더욱이 직장이라는 공간에서는 감정을 숨기고 참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기에,그 순간의 상처나 분노는 고스란히 마..

회사의 눈치보다 내 마음이 먼저 : 감정 노동 탈출 선언

일보다 더 힘든 건 “내 감정 관리”였다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보면,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 소모되는 감정이 더 괴롭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서 회의 준비를 하고도 고맙다는 말 하나 없는 상사, 내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도 나 몰라라 하는 동료, 사소한 말에 기분 상했다고 뒤에서 사람을 모는 인간들. 업무는 어찌어찌 익숙해지지만, 감정은 매일 새로 멍이 들었다.특히 감정을 숨기고 웃어야 하는 순간 이 반복될 때 가장 크게 닳는다.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웃으며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야 하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아야 한다. 그게 사회생활이고, 어른의 역할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눈이 떠지지 않는다.오늘도 그 얼굴들 ..